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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떠나면 개고생-군산여행

잉모탈 2019. 8. 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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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월 2일 저녁(일정은 3일부터)~8월 5일 6시 귀가까지 약 3일간 친구 RK와 군산 및 인근 여행을 다녀왔다.

미칠듯이 푹푹 찌는 날씨에 내가 몸이 안좋았던 부분까지 겹쳐서 매우 힘든 여행이었다.

그러나 근 10여년을 함께 여행 다녀왔었지만 어떤 "즐거움" 이란 부분에서는 다른 여행들에 비해 높았다.

이친구와 함께 여행(주로 강원도에 커피를 마시러...)을 다닌지가 꽤 되었는데 매번 뭔가 좀 잔잔하거나 

계획성이 1도 없는 즉흥적 여행인 경우가 많았다.

즉흥적 여행 중 뭔가 행사스러운게 걸렸던건 여수에서 이순신 축제를 하던때가 한번 있었으나

너무 늦게 도착하여 폐장이었고..그 외적으로 숙소나 식사 등 여러가지가 망해서 여수에 다시는 안가겠다고 결의(?)를 했던 기억이 난다.(여수는 2회 도전, 2회 실패..전패다.)

이번에는 8월 2일 저녁에 친구가 왔고, 즉시 출발하여 집에서 군산까지 약 280km(친구는 본인 회사에서 오느라 실제로는 400km정도를 운전했다.)를 달렸다.

애초에 숙소를 3일부터 5일까지 잡아놓은 상태라 예정에 없던 2일은 군산에 소재한 "오렌지 모텔" 에서 숙박을 했고

큰 방에 침대도 2개가 있고, 가격도 5만원이라 맘에 들었다.

8월 3일 첫번째 날의 테마는 "군산"여행.

계획한 코스는 한일옥(무우국, 육회비빔밥), 히로쓰가옥, 근대역사박물관(및 인근), 경암동 철길마을 정도였고

저녁은 원래 숙소가 새만금 방조제 인근이라 회 또는 해녀대합실을 재방문하여 조개찜을 먹을 예정이었다.

오전 11시경에 도착한 한일옥은 웨이팅이 조금 있는 상태였다.

습하고, 34~36도의 더위는 웨이팅을 할 수 없게 하는 날씨였으나 다행히도 2층에 웨이팅 휴게실이 있어서

에어컨 바람이라도 쐬며 기다릴 수 있었다.

우리는 대기번호 1-99를 받았고, 우리가 식사하러 내려갔을때는 이미 2-64를 돌파한 상태였다.

즉 우리가 199+@번째로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

휴게실에는 앤틱한 소품들이 잔뜩 있었는데 정리가 엄청 잘된 박물관 같은 느낌보다는 창고같았다.

위의 미싱도 한쪽에 전시되어있는데 실제 사이즈가 손바닥만한 미니미니한 미싱이었다.

요것 또한 색이나 모양은 다르지만 사이즈는 비슷했던 미싱.

요건 30배율의 현미경인듯 한데 요즘의 현미경과는 모양이나 배율이 좀 달랐다.

옆에는 Foot Powder라 써진..아마도 오~래된 발 건조 파우더 같은것이 전시되어있었는데

누군가가 내용물을 쏟아놨다.

내 물건도 아니고, 남들도 많이 보는 것은 왠만하면 손대거나 파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것이 얼마전 "맛있는 녀석들"에도 나왔던 한일옥의 무우국이다.

가격은 9천원.

주말은 육회비빔밥이 주문 불가라서 무우국만 단독으로 주문하였다.

크게 특색은 없지만 기름을 잘 걷어낸 아주 깔끔하고, 고기도 튼실하게 들어있는 무우국이었다.

밥이나 반찬, 심지어 국까지도 무한리필이라는데 웨이팅도 (무서울 정도로..)엄청나게 많고 하여 리필은 엄두도 못냈다.

친구는 닭국을 시켰는데 국물이 진~득함에 느껴지는 닭개장 같은 느낌의 국이었다.

친구의 평도 엄청나게 진하고 맛있는 닭개장이라고 했다.

반찬은 소박한듯 하면서도 필수인 반찬이 다 있다.

콩나물 무침, 배추 겉절이(맵다), 잘익은 깍두기(군내는 안나지만 상당히 시큼하다), 멸치볶음, 고추, 생마늘 편, 된장이 나온다.

반찬이 특별히 맛있거나 스페셜한건 아니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오른쪽에 살짝 비치는 스텐통은 조미김(밥을 싸먹을 수 있으나 조금 눅눅해졌다.), 소금, 고춧가루가 있었고

앵글 바깥쪽에는 네모난 통의 오뚜기 후추와 물컵, 물이 비치되어있었다.

뭔가 엄청나게 맛있다!!!라고 표현할 건 아니지만 깔끔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맛있는 밥이었다.

혹시라도 차후에 군산을 재방문 한다면 반드시 다시 와야 할(그리고 닭국을 먹을거야)곳이다.

한일옥의 맞은편은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한(조금 옆으로 가서 설명을 보면 타짜도 군산에서 촬영했다는디?)

초원사진관이 있다.

물론 현재는 사진관으로 영업하는게 아닌 관광 배경과 내부에 기념사진을 촬영, 판매하는 곳이다.

나는 그 영화는 안봐서 잘 모르지만 일단 유명하니 찍어본다.

워낙에 찍는분과 좋~은 카메라로 구도잡고 계신분이 많아서 대충 찍고 ㅌㅌㅌㅌ

다림이가 누군진 모르나(예림이는 아는데..)아마 심은하씨가 맡은 배역인거 같다.

자주색 티코~ㅋ

예전에 수차례 군산을 왔는데도 몰랐는데..생각보다 관광자원으로써의 개발을 잘 해놨다.

건물들의 일체감이나 여러 편의시설들이 매우 잘 되어있으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눈에 안들어왔다.

내가 염전인지 사람인지도 모를만큼 땀에 젖고..사람은 많고, 생각보다 걷는 거리도 꽤 되는 편이라 힘들었다.

게다가 친구나 나나 지도보고 길 찾아가는 것에는 잼병이라 한일옥 근처에 바로 있는 히로쓰 가옥 찾는데만도

근 1시간은 걸었던듯...땀과 땀냄새..그리고 점점 아파오는 다리에다가 입에서는 쓴맛이 난다.

물도 최대한 열심히 먹었으나 결국 입술이 말라터지는 탈수스러운 현상이 생겼다.

언제나 웨이팅이 넘치는 이성당.

쌀팥빵이랑 야채빵?이 유명하다 하는데 우리는 애초에 그것들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저 두 메뉴를 살 사람이 아니면 웨이팅이 필요없이 그냥 들어가면 된다.

생크림계열이 유명하다는데 왜인지는 몰라도 안샀다.

아마도 너무 지쳐서 식욕이 날아가서 그랬을거다.

저 두메뉴는 전날 전화예약등을 하면 웨이팅 없이 수령이 가능하다 하는데

어떻게 예약을 하고, 어떻게 결제를 하고..뭐 그런건 잘 모른다.

사실 줘도 안먹는 단팥빵이니 뭐니보다는 이런쪽 빵이 너무 좋다.

상당히 먹음직스러운 빵이 진열되어있다.

다만 직원분들이 워낙 바쁘시니 매진된 빵 네이밍 태그를 빼거나 할때 뭔가 툭!툭! 던지는 느낌.

빵을 좋아는 하는데..튀긴빵을 먹으면 속이 안좋아서 구경만 한 고로케.

이쪽은 진짜 엄청 사고싶긴 했는데 식욕보다는 체력부진이 더 컸는지 결국 그냥 패스했다.

히로쓰 가옥을 찾다가 발견한 유리벽.

사랑해벽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거 카페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바로 옆까지 사랑해벽인데..총 3면의 유리가 사랑해벽이었다.

그리고 입구를 보니..생각지도 못한 정체 (ㄴ0ㅇ0ㄱ)옷가게....

요건 지나가다가 색감이 너무 예뻐서 찍은 집.

개인 가옥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그 히로쓰 가옥인지 뭔지가 인근 일대 건물의 통칭인줄 알고..

관광 자원이라 생각하고 찍었다.

찍고나서도 잘 몰랐는데 막상 히로쓰가옥이 떨렁 1채인걸 보고 나서야 일반 주민의 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쯤부터 원래 아팠던 무릎과 다리가 바들바들한 상태가 되었지만..계획은 계속된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일명 히로쓰 가옥의 입구이다.

별도로 해설사? 가이드? 그런 코스가 따로 있는듯 하지만 그냥 관람은 무료이다.

내부의 화장실이나 쓰레기 버리는곳이 미진하니 가급적 들고다니거나, 화장실 앞 쓰레기 봉지등에 버리자.

저렇게 테이블 위에 쓰레기 버려두고 가는건 매너가 아니다.

내부 구조는 이렇게 되어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들어가 볼 수 있는 입구(2층 가는곳이라던지..)가 전부 닫혀있었다.

뭔 공연 준비인지 뭔지가 써있었던듯 하다.

사실 군산 여행은 이번에 매우 성공적이었으나 이 히로쓰 가옥 만큼은 실패했다.

일단 내 예상은 집 한채가 아니라 여러채가 모인 군락일거라 생각했고..드라마에서 보던(야인시대라던지..ㅋㅋ)

혹은 일본의 옛 영화나 만화등에서 보던 구조의 집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모던한 스타일이라

기대와 달라서 실망했다.

기대와 달라서 내용을 딱히 쓸게 없다..

사실 오늘 집에 도착했는데 불과 이틀전의 여기 관광이 기억이 없다.

더위를 먹었던 시점인거 같기도 하다.

요건 근대역사박물관 주차장.

주차장이 꽤 넓고 주변의 항만공원 주차장까지 하면 상당한 주차공간이다.

다만 주차공간도 상당했지만 인파도 상당해서 힘들었다는게 문제.

이때쯤 이미 기력은 소진되었고 다리는 실제로 떨리고 있었다.

나중에 숙소와서 체크해보니 하루 종일 2만8천보정도를 걸었다.

내가 발을 질질 끌고 손이 멈춰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정확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적어도 2만보 이상..높게 잡으면 3만보 정도는 걸었을듯 하다.

물론 친구놈은 나보다 걸음이 크니 아마 2만보 초반정도가 아닐까?

건물도 이쁘장하고 주변에서는 버스킹도 하고있고..뭔가 문화적인 만족감이 차오르는게 정말 좋았다.

입장권은 박물관 단일 관람은 2천원, 주변 시설(항만공원이라던지..) 종일 패스는 3천원이었다.

체력이 멀쩡한 사람이라면 종일 패스를 끊는것이 좋다.

그 입장권을 사용할 수 있는 관람처가 전부 저 주차장을 중심으로 뺑 둘러 있는 상태라 걷는 거리가 많지는 않다.

친구와 나는 이미 기력은 사망, 정신력(?)으로 움직이는 중이라 박물관 외의 장소는 포기했다.

내부에는 동학 농민 운동, 개항, 3.1운동 등 조선 후기부터 광복까지의 근대 역사에 관련된 것이 잘 전시되어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의 박물관은 아니지만 오히려 보고, 느끼고 즐길것이 많아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재밌을만한 관람스타일이다.

덧붙혀서 화장실 세면대의 물이 과장 1%쯤 보태서 얼음장 수준이니 반드시 세수를 해보시길.

건프라...같은 어지간한 프라모델이나 디오라마, 스케일모델을 모두 좋아하는 나로써는 사진을 찍을수밖에 없었던

배 모형이다.

이름은 안강망어선.

설명은 이와 같다.

해양생태관? 그러한 이름을 지닌 곳을 갔는데 석기시대유물같은 것이 진열되어있다.

석기시대 유물이나 낚시 어구 등이 혼재되어 전시되어 있는데 시인성이 떨어지거나 크게 난잡하지 않다.

그리고 주변에서 해설사님들과 단체 관람객이 전시품을 가리는 경우가 있으니 동선 유지보다는 최대한 빈곳을 바로바로 보는것이 관람에 좋다고 생각된다.

물론 에어컨 앞은 항상 사람들이 모여있다-_-ㅋ

내가 역사에 대해 문외한이라 최호장군님은 잘 모른다.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장군님인데..이제 이순신 장군님, 맥아더 장군 말고도 다른 장군의 성함을 알게 되었다.

요것은 삼인보검.

연, 월, 일, 시 중 3가지에서 "인"을 택해(예를 들면 "인"월 "인"일 "인"시에 제작된 보검)제작된 보검이다.

이보다 윗급(?)으로는 사인검이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삼인맞추기도 빡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검에 대해서야 게임에서나 봤지 잘 모르지만..실용적이라기보단 뭔가 상징적 의미의 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꽃가마(?)인줄 알고 튀어가서 찍고 설명보고 헉!한 영거.

젠장..나는 꽃가마인줄 알았단 말이다..

성종실록.

매번 중앙 박물관같은데서나 보다가 이곳에서 이런걸 보니 놀라웠다.

그리고...우리 조상들 그림 겁나 잘그린다 ㅋ

지도가 이쁨.

내가 주장했으나 기각된 여행지인 고군산군도.

군산에서 선유도쪽으로 차를 끌고 가서 볼수도 있다고 들었고..

유람선도 있는걸로 안다.

토, 일요일 군산 내의 인파만 봐도 느껴졌지만..기각해준 친구에게 고맙다.

아마 선유도 인파에 찌부러져서 죽었을거야 아마..

왜 두장을 찍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일단 두장을 찍었다.

요건 문자도라는 이름만 써진 녀석인데..1->2층, 2->3층 올라가는 길에 붙어있었다.

2층에는 독립유공자분들의 유품들이나 설명등이 전시되어있었다.

요즘같이 반일이 거센 시기라면 좀 더 마음이 끌릴만한 전시관이 아닌가 싶다.

사실 대표적인 독립 투사님들은 성함들은 듣고 교육받은 세대니 익숙하지만

이곳에서 소개하는 분들은 잘 모르는 분들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독립 투사님들이 교과서, 이곳 전시관에서 소개하는 분들만 계신게 아니다.

붓, 벼루, 그리고 하얀건 먹인것 같다.

내가 서예를 배울땐 먹이 검은색이었는데 흰 먹이 있는건지 혹은 변색이 된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남자들이 좋아하는(?)훈장!

이것도 훈장!!훈장까지 받으신 분이라면 일제에 대항하는 분들 중에서도 엄청나신 분이었을 듯 하다.

요건 2층에서 3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3층은 뭔가 엔터테인먼트가 가미된 전시관이었다.

정말"근대 군산"의 느낌이 들게 조형된 건물모양의 전시관이 인상깊었고

학교모양 전시관 입구의 수업종을 쳐보는 어린 친구들도 있었고

각설이 분장을 한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장난을 치는 것을 보니 왠지 민속촌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인 친구와 나도 여기서는 미소를 지으며 관람했던 것 같다.

요것은 임피역 모양의 전시실인데..다른 것보다 안쪽에 "임피역"이라 적힌 스탬프가 있다.

뭔가 관광 기념으로 찍어가면 좋을 듯 하다.

아마 개화기(?)의 군산에 있던 상점을 재현한듯 한데..요 근래 나오던 일제시대 드라마에서 본듯한 느낌이다.

이건 안쪽에 뭔가 써있는게 많았는데 내부에 사람이 많아 번잡해 보여서 들어가보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나 개화기의 잇템 고무-신 방!

반딱반딱한 고무신이 진열되어 있는것을 보니 왠지 재밌다.

요건 친구놈이 좋아하는(사랑하는?)술 관련한 전시실이다.

아주 신기하게도 가운데에 술지게미 냄새를 맡아볼 수 있는(스위치를 누르면 냄새가 뿜뿜 하는거 같던데..)

기계 장치가 되어있는데, 커플들이 계속 사용하고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슬픈거 아님..분노한거임)그냥 구경만 했다.

저렇게 맡아보는거 같은데 모르겠다.

옆에 손은 친구놈 족발이 찬조출연.

군산마루라는 배에 부잔교를 이용해서 쌀을 싣는 디오라마이다.

일제는 저런 방법으로 우리나라의 쌀을 수탈했다고 한다.

실제로 박물관에 접한 바닷가쪽에 부잔교 3번이 전시 및 가동되고 있다.

현재도 사용되고 있고(갔을때 고기잡이배 가족들이 차로 부잔교에 들어가 물품을 나르고 있었다.)모형으로 본것보다 엄청 크다.

그리고 다른쪽에는 동학농민운동과 관련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교과서로 보는것보다 훨씬 자세하게 동학농민운동의 흥망 과정이 적혀있어서

현재 이러한 부분을 수업받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이 전시회를 보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요건 동학농민군 지도자 상이라는 동상인데

비하인드가 조금 안타까웠다.

후쿠오카?(분명 설명을 찍었는데 카메라가 망가져서 데이터가 깨진듯 하다.)대학에서 동학 농민군 지도자라 써있는 유골이 신문지에 싸인 상태로 굴러댕겨서 이것을 회수하고, 토대를 하여 복원해본게 위의 동상이라 한다.

지도자인데..유골이 일본에서 굴러댕긴다니..개탄할 노릇이다.

요건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포졸들의 장비템(ㅋ)인것 같다.

다만 근대의 장비인 만큼 눈에 띄는 권총.

요건 데스사이즈(ㅋ)

다른 무기들 보면서 살상력이 좋겠다~안좋겠다 이야기를 하다가 이걸 보곤 친구랑 딱..

한대 찍으면 가겄다~하면서 봤다.

삼인 보검과는 다른듯한 삼인검, 그리고 화승총이 있다.

뭔가..남자의 로망(?)이 느껴졌다면 좀 오버일까?

요건 동학 농민군이 작성한 연판장이었다고 한다.

보고 깜짝 놀란 천문도..뭔가 멋지다.

요건 임피면에서 사용하던 수동식 소방차라 한다.

아마..현재의 엔에 해당하는것 같은 일본의 동전이다.

드라마에서 보던 엽전과 비슷하다.

위에서도 봤던 화승총(권총)인데..항일 운동에 사용되었다고 써있는걸 보니 뭔가 남달라보이는건 기분탓인듯 하다.

그리고 더위의 절정에 찾아간 경암동 철길마을.

뭔가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는 조금 현대적(?)이었지만 추억이 자극되어서 좋았다.

철길을 가운데 두고 양 옆에는 각종 추억상품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있다.

나와 비슷한 80년대 생들...아니지 70년대 중후반~90년대 생이라면 공감하고 좋아할만한

(심지어 충동구매할만한)상품이 많다.

진짜로 팽이나 다마고치같은건 살뻔했다.

미니미하게 재현해놓은 군산-용산 기차.

그리고 배고픔에 미쳐갈때쯤 뜬금터지게 명륜진사갈비 군산본점을 갔다.

원래 목표라면 횟집이나 해녀대합실인데..하필 우리가 잡은 숙소가 군산 공항 앞이라는 엄청나게 외진 곳이라

대리나 택시 이용이 가능한지 의문이어서 나의 고기를 먹자는 주장에 갔다.

이번 여행 내내 온도를 제외한 운이 따라줘서인지 생각없이 갔는데 오픈시간이더라.

고기는 내 입맛에는 조금 싱거웠지만 밥이나 음료도 무한 리필이고 왠만한걸 구워도 중간은 간다는 숯불이고..

심지어 배까지 미친듯이 고파서 흡입을 했다.

정말로 처음 준 고기에 밥 2그릇 먹을때까지는 주변 소리도 안들릴 정도로 집중해서 먹었다.

고기는 총 3번 리필해서 먹은것 같고...밥은 2그릇, 음료는 종이컵 1컵 분량으로 3번쯤 먹은것 같다.

이때쯤 카메라가 아예 뻗어서 폰으로 찍다보니..의욕 상실로 대충 찍음 ㅠ

 온도 빼고 좋았던 운답게 마침 군산 여행 당일 저녁 6시부터 군산 야행이라는 축제를 진행한단다.

여수때는 축제의 여흥정도만 즐겼었는데..운빨 나이스샷.

여기는 낮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근대역사박물관 주차장 앞이다.

사진은 이 더위에도 옷까지 갖춰입으시고 열정적으로 악기를 연주하시는 멋진 젠틀맨 분들이셨다.

멋진 연주, 멋진 열정...

사실 저 왼편 앞으로는 푸드트럭도 있고 한데...명륜진사갈비에서 너무 달려서 사먹을 능력이 안됐다.

배에 물도 안들어가던 상황.

저 푸드코트의 맞은편에서는 젊은 혼성 듀엣이 버스킹을 하고있었다.

낮에는 출입을 못하게 했던..근대역사 박물관 앞 비탈길의 나무에 LED가 점등되었다.

입구에 쳐진 줄은 내려놓은게 맞는듯 한데..나무 앞은 분명 출입을 제한하는 플라스틱 줄이 쳐져있었다..

사람들이 다 무시하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더구만;;;

비탈길에서 뒤돌아 바라본 모습.

LED로 꾸미는걸 참 좋아하는데..아주 신났다.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사물놀이공연.

나는 별 생각없이 쳐다봤는데...사물놀이 공연 앞쪽에 어름(줄타기 공연)을 위한 셋팅이 되어있었고

어름사니(줄타는 사람)가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나는 이전에도 임진각이나 지역 축제에서 어름을 몇번 봤기에 시큰둥 했다.

더위때문에 죽을맛이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그동안 봐온 어름 공연과 다르게 이야깃꾼이나 어름사니 모두 나이대가 상당히 젊다.

젊은 사람이 전통과 현재 유행을 절묘하게 섞어서 진행을 하니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게 될 정도로 재밌었다.

어름을 처음 보는 친구는 어름사니가 정말 떨어질까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고 한다.

어름이 끝난 이후에는 잠깐의 브레이크 타임 후 사물놀이패의 흥부전 일부 공연(박타는 부분)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브레이크 타임을 기다리기가 힘들어서(정확히는 탈진 직전이라..)숙소로 이동했다.

친구의 피로회복용 소맥 한병과 내 탈수증 보조용 파워에이드 1.5리터를 미군부대 앞에서 구입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뻗었다.

숙소는 군산 공항 인근의 웨스턴호텔을 이용하였는데 미쿡식 조식(스크램블드 에그, 베이컨, 소시지, 삶은계란, 샐러드, 과일, 해쉬브라운, 구운 식빵, 딸기잼, 버터, 땅콩버터 등)과 밥, 국, 김치 등을 뷔페식으로 제공한다.

친구가 동의를 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한 곳은 숙소이다.

비록 외져서 뭔가를 배달시킨다거나..술을 한잔 하고 들어오는것이 좀 어렵지만(택시로 시내까지 왕복이 가능은 하다.)

시설도 앤틱하면서도 깨끗하고, 주인분도 친절했다.

혹여라도 군산 재방문시 다시 이용해볼 용의가 충분한 곳이다.

첫날 임시로 갔던 오렌지 모텔은 침대도 2개고 널찍하고 유흥가 근처라는 점이 좋았고

웨스턴 호텔은 1층의 조식 제공, 당구대, 안마의자, DVD대여 각 층 입구에 비치된 커피, 차, 정수기 등이 맘에 들었다.

소소한 부분도 세심하게 신경써준 웨스턴 호텔 만만세.

물론 흡연자인 친구놈은 흡연 불가라 바깥을 왔다갔다하며 모기님께 여러번 헌혈을 했다.

친구녀석은 12시 반쯤 결국 기절같은 수면을 취했고..

나는 더위 먹은게 좀 그래서 눈뜨고 있다가 친구놈의 코골이와 뒤척임에 망해서 잠을 거의 못잤다.

이틀째날 아침..컨디션은 0...지만 조식은 맛있었다(ㅋ)

이틀째 일정은 전주 한옥마을 관광, 메밀방앗간에서 냉면과 메밀치킨 먹고, 군산으로 돌아와 부대찌개로 저녁을 먹고

시간이 되면 잡탕을 사서 저녁 술안주로 이용하기로 정하고 시작.

한옥마을에 금~방 도착은 했지만 오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만원상태였다.

어찌저찌 주차하고 입구로 가보니 얼음이 보인다.

왠 얼음인가 했는데 한옥마을 구석구석에 저런 얼음과 미스트가 분사되는 송풍기가 설치되어있었고

그러한 곳은 어린 친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사실 나는 첫날의 여행 피로가 20%도 회복이 안됀 상태라..한옥마을은 친구나 혼자 보내고 어디 짱박힐까 했었다.

그러나..일단 여행을 온거니 무거운 몸을 질질 끌고 관광 시작.

찌끔 걸어가니 소리 문화관(?기억이..가물가물)이라 써진 곳이 있어 들어가보았다.

어제 군산에서 가는곳마다 재밌어서 혹시 여기도 뭔가 있을까 해서 들어가봤는데..

딱이 뭔가를 하진 않았다.

아마도 뭔 공연장이라고 생각되었다.

문제는 날씨가 어제보다 덥다.

덥다못해 탄다.

살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아...여기가 명륜진사갈비구나?

아니네..내 살이 익는중이다.

맛있겠다.

마침 일요일이고 마침 오전인데 하필 11시는 지난 시간이라 공연을 놓쳤다.

공연을 한다면 아마 만원 내고 봤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보이는 전주국악방송.

들어갔을때 실제로 방송중이었고, 친구놈은 용감하게도 방송하고 있는 내부까지 견학을 하고 왔다.

나는 괜스리 저 입구에서 해를 바라보고 욕하고 있었다.

정말 죽는줄?

그리고 왠편에 살짝 보이는 운세뽑기는 가챠머신인데..한번에 1천원이다.

친구놈이 연애운을 뽑았는데 겁나 좋은게 나왔다.

그런고로 이건 믿을게 못된다

이놈이 연애를 할리가...ㅋㅋㅋ

사진이라서 잘 안보이는건지, 내 눈이 맛이 갔던건진 모르겠는데

내 눈엔 분명 지붕 위로 아지랑이가 보여서 찍은건데..사진에선 안보인다 ㅠ

뭔가 간판도 클래식한 느낌이 물씬 드는 한옥마을.

화창한 날씨, 뜨거운 바닥만 아니었어도 들어가보고 싶은 "골목"이다.

예전에 나 살던 동네도 저렇게 생긴 골목이었는데...

요긴 술 박물관인데...내가 이미 의욕 상실 상태라 들어가려던 친구를 붙잡아서 그냥 나왔다.

술이고 뭐고 내가 죽겠단 말이다 이친구야..

이 더위에 저 두꺼운 한복을 입는 용자가 어딨겠냐는 생각을 했으나 꽤 많았다.

예쁘신 분들이 많이 입고들 계셨고..외국 분들도 많이 입었는데 그중 씬스틸러는 

한복을 입은 여자 외국인과, 세일러복(여성용)을 입은 외국 남자 2명으로 된 팀이 지나가는게 압권이었다.

자세히 바라본 친구의 말론..두 남자의 표정이 썩어있었다더구만..

 

이친구 뭘 몰라..그건 더워서 그런거지 복장이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네(훗)

화려하고 아름다운 개량한복이지만...더워보이는건 사실이다.

초봄, 늦가을에 관광가는 분들은 입어볼만 하다.

물론 나는 맞는게 없음 ㅋ

저 삼륜바이크가 타고싶었다.

사실 친구가 계속 타자고 꼬셨는데...만사가 귀찮아서 내가 싫다고 했다.

저걸 탔어야했다.

다리가 지금도 아프다.

이날도 결국은 2만보 내외로 걸었다..

외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전동성당-한옥마을 끝에 있음-

일요일 방문이라 미사집전같은것도 했을텐데 관광객은 입장 가능.

딱히 입장료도 없어서 아주 좋다.

나같은 천주교 신자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다른 종교, 혹은 무신론자라 하여도

건물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구경해봄이 좋을 듯 하다.

전동성당의 정면을 바라봤을때 좌측에는 예수님의 상이, 우측에는 성모 마리아의 상이 서있다.

살짝 측면에서 바라보면 성당이 뒤로도 꽤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예수님 상과 성모 마리아 상이 다 보이긴 보인다.

이건..전에 방문했을때는 못봤던 경기전이다.

이미 의욕이고 뭐고 0라 친구도 나도 말없이 입구만 보고 패스했다.

 

카메라가 도저히 돌아오질 않아서 이후 사진은 없는데..

메밀 방앗간이 웨이팅이 너무 심해서 결국 대충 화심 순두부를 좀 늦게먹고 버티다가

저녁 해질무렵 군산 만남스넥에서 잡탕(순대볶음 셋트-14000원)과 김밥 2줄을 사와서 숙소에서 먹었다.

순대볶음 셋트가 잡탕 중사이즈와 순대볶음이 따로 포장된 셋트인데..

기준은 2인이라 들었는데 김밥을 안먹더라도 이건 최소한 3인 이상 먹어야 한다.

친구랑 거의 토할것 같을때까지 먹었는데 결국 잡탕만 얼추 클리어하고 순대볶음은 몇개 먹지도 못했다.

김밥은 여차저차 한줄은 먹었으나 나머지는...아..별도로 사온 삶은 달걀 2개도 결국 못먹었다.

잡탕 대사이즈가 2인 기준이라는데..중사이즈 자체가 이미 2인분 이상이다.

나나 친구나 돼지들인데 이걸 다 못먹으니..인심이 후한건지 내 위장이 작아진건지..허허헣;;;

한일옥과 매한가지로 이후 군산 재방문시 또 사먹을 의향이 100%인 집이다.

양을 떠나서 맛도 개꿀임 ㅋㅋㅋ

숙소 사장님도 그렇고 만남 스넥 사장님도 그렇고 인심들도 엄청 좋으셔서 이번 군산 관광에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다만 친구와도 수십번 이야기한게..날짜를 잘못 택했다는점.

10월쯤 왔다면 정말 좋았을거라는거..그래도 더위를 제외하고는 아쉬움이 전혀 없었던 여행이라는 평을 했다.

셋째날인 오늘(5일)은 딱히 관광은 없고 이성당에서 빵구입, 수산시장에서 아귀포 구입 후 집으로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평일 오전임에도 웨이팅에 미어터지는 이성당...을 보고 영국빵집으로 발을 돌려 빵 몇가지를 샀고, 수산시장에서 아귀포도 산 후 집으로 올라왔다.

다행히 중간중간 사고지점이나 공사지점을 제외하고는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아서 파주 도착이 5시가 좀 안됀 시각이었던것 같다.

이후 금촌 근처에서 오두산 메밀 막국수(젊은 사람이 먹기에는 좀 밍밍한 맛이니 호불호가 크다 식객에 나왔다는데 식객에서 소개한 메뉴는 빈대떡이었던듯.)를 저녁으로 먹고 다시 집에 온게 6시가 좀 안됀 시각.

이후 친구는 피곤한 몸을 끌고 본인 회사 기숙사인 용인으로 갔고, 8시 20분쯤 집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으며 2019년 여름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정말 재밌고, 배부르고, 신나는 여행이었지만 다만 더웠을뿐..

이번 여행의 교훈은 딱 하나다.

여름에 여행하는거 아님. 절대 아님.

 

이놈 휴가가 며칠 더 남았다는데 올가을이나 겨울 무렵쯤에 매년 가는 커피한잔 하러 가는 강원도...를 가자고 해야겠다.

원래는 이맘때쯤에 강원도가서 커피나 좀 먹고 1박2일정도로 뒹굴뒹굴 하다 왔었는데..하하하 이번에는 좀 무리했다.

 

3일+하루(임시숙소) 총 도보수는 약 6만 3천보 정도였다.

그리고 차 온도계로 잰 최고 온도는 40도 였으며 뉴스나, 길가에 달려있던 온도계로 확인한건 36.X도 까지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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